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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las' Space
옛날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팥죽 쑤는 것을 보고 있었다. 먹음직하고, 구미가 당기었다. 그런데 며느리가 팥죽 쑤느라고 땀과 콧물을 흘리는데, 팥죽에 콧물이 떨어졌다. 며느리는 그것도 모르고 팥죽을 시아버지께 드리면서 맛있게 잡수시라고 하였다. 시아버지는 콧물 떨어진 것을 본지라, 며느리에게 타이르듯이 말하였다. “음식을 깨끗케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아니?" 며느리의 대답인즉, “아버님, 음식 만들 때에 보지 않는 것이 깨끗케 하는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잠언 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맥아더 장군, 미국의 원수이며 한국동란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 UN군 최고사령관. 그가 젊은 시절 육군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던 때의 일이다. 하루는 미국 상원의 국방위원들이 그 학교에 시찰을 나왔다. 맥아더는 의례적인 보고를 마치고 위원들을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맥아더가 사용하는 방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구도 없었다. 단지 야전용 쇠침대 하나만 달랑 놓여 있었다. “여기가 제 방입니다. 이 곳에서 일주일 내내 지내다가 일요일만 집에서 잠을 잡니다.” 맥아더는 자기가 평소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 가를 강조하며 쇠침대에서 자는 것을 자랑삼아 말했다. 시찰이 끝난 후 만찬이 베풀어졌다. 멋진 그릇에 훌륭한 요리들이 담겨 나왔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갔다. 그런데 파티에 사용했던 금접시..
19세기 유럽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리스트가 여행 중 한 시골마을에 머물게 되었다. 마침 마을극장에서 연주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연주자가 리스트의 제자라고 떠들썩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리스트는 그 피아니스트를 본 적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리스트의 제자가 아니었다. 생계형 연주자였던 그녀가 청중을 모으기 위해 리스트의 제자라고 거짓 선전을 한 것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리스트를 찾아가 사죄하고 연주회를 중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녀에게 피아노를 쳐보라고 했다. 연주를 마치자 잘못된 곳을 바로잡아 주고 리스트는 말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소. 이제 당신은 내 제자가 됐으니 연주회를 포기하지 마시오.” 거짓말처럼 리스트의 제자가 된 그녀는 멋지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