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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샤프(SHARPE)' 군단이 온다! 본문

Thinking Diary/Enterprise

21세기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샤프(SHARPE)' 군단이 온다!

똘키아빠 2025. 8. 16. 08:35

나폴레옹 전쟁 시대, 거칠지만 유능했던 한 영국군 장교가 있었습니다. 바로 버나드 콘웰의 소설과 드라마로 유명한 리처드 샤프(Richard Sharpe)입니다. 최정예 소총 부대를 이끌며 기존의 낡은 군사 체제에 도전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해결하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그런데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첨단 기술로 무장한 국방 분야에 또 다른 '샤프(SHARPE)' 군단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소설 속 영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단순한 이름의 우연일까요, 아니면 그 정신을 계승한 것일까요?

나폴레옹 시대의 해결사, '샤프의 소총' (Sharpe's Rifles)

 
'샤프의 소총'으로 알려진 제95 소총 연대는 당시 영국군의 '특수부대'와 같았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명확했습니다.

  • 최신 기술: 일반 보병의 머스킷보다 훨씬 정밀하고 사거리가 긴 '베이커 소총'으로 무장했습니다.
  • 비전통적 전술: 정해진 대열에 얽매이지 않고 지형지물을 활용한 정찰, 저격 등 유연한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 문제 해결사: 귀족 출신 장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현장에서의 지략과 용기로 해결했습니다.
  • 이단아: 평민 출신인 샤프가 이끄는 부대는 당시의 경직된 계급 사회와 군대 관료주의에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단아'였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파괴적 혁신가 였습니다.

21세기 국방의 판도를 바꾸는 'SHARPE Cohort'

 
이제 현재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투자은행 해리스 윌리엄스가 처음 명명한 'SHARPE Cohort'는 미국 국방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6개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두문자어(acronym)입니다.

  • Shield AI (AI 기반 자율비행 기술)
  • HawkEye 360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신호 분석)
  • Anduril (AI 기반 자율 방어 시스템)
  • Rebellion Defense (국방 분야를 위한 AI 소프트웨어)
  • Palantir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 Epirus (지향성 에너지를 이용한 드론 무력화 시스템)

 
이들은 전통적인 탱크나 전투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데이터, 자율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국방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첨단 기술 기업들입니다. (이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난호 블로그들을 참조)

이름 뿐인 우연일까? 놀랍도록 닮은 두 '샤프'

자, 이제 두 '샤프'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볼까요? 공식적으로는 두문자어일 뿐이지만, 그 특징을 살펴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비교 항목샤프의 소총 (Sharpe's Rifles) vs. SHARPE Cohort

핵심 무기베이커 소총 (당대 최고의 정밀 무기) AI & 소프트웨어 (현대 전장의 두뇌)
전술 방식비전통적 게릴라전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애자일(Agile) 개발 (빠른 개발과 신속한 현장 피드백)
주요 역할기존 체제의 파괴자 (경직된 군대의 이단아)전통 방산업계의 파괴자 (느리고 비싼 개발 방식에 도전)
정체성최정예 특수부대 (소수지만 최고의 전투력)벤처캐피탈이 선택한 정예 (최고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나폴레옹 시대의 '샤프'가 더 정확하고 빠른 소총으로 전장을 지배했다면, 21세기의 'SHARPE'는 더 똑똑하고 빠른 소프트웨어와 AI로 미래 전장의 승리 공식을 쓰고 있습니다. 경직된 군대 관료주의에 맞서 싸웠던 샤프처럼, 이들 기업 역시 '철의 삼각(Iron Triangle)'으로 불리는 국방부-의회-방산업체의 견고한 카르텔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결국 'SHARPE Cohort'라는 이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200년 전 전장을 누비던 혁신가의 이름을 빌려, 오늘날 국방 분야의 낡은 판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술 명사수'들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선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새로운 '샤프'들이 어떻게 전장의 미래를 그려나갈지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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