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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PA의 새로운 도전, FROSTY 프로그램 본문
1. 왜 지금 '북극'인가?
북극은 더 이상 얼어붙은 불모지가 아닙니다. 해빙이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리고 천연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들의 군사적·상업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은 감시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지역입니다.
- 지구 곡률의 한계: 기존 레이더는 직선으로 나가는 성질 때문에 수평선 너머 저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놓치기 쉽습니다.
- 가혹한 전파 환경: 북극 상공의 **전리층(Ionosphere)**은 태양풍의 영향으로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로 인해 무선 신호가 심하게 왜곡되거나 흩어져 기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입니다.
2. FROSTY: "잡음은 방해가 아니라 자원이다"
DARPA의 FROSTY(Frozen Region Operational Sensing by Transforming Yield) 프로그램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레이더가 '깨끗한 신호'를 보내고 받는 데 집중했다면, FROSTY는 북극의 '엉망진창인 전파 환경'을 오히려 탐지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핵심 기술 원리: 수동형 주변 소음 레이더
FROSTY는 스스로 강력한 신호를 쏘기보다는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소음'에 주목합니다.
- 자연 소음 활용: 대기 중의 자연적인 전파 노이즈나 알래스카 HAARP 시설 같은 기존 송신기의 신호를 이용합니다.
- 알고리즘의 마법: 전리층을 통과하며 산산조각 난 신호들을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다시 조립합니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 원래의 그림(표적의 위치와 속도)을 찾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3. FROSTY가 바꿀 미래의 전장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호 처리 알고리즘'의 혁명입니다.
- 사각지대 제로: 수평선 너머(Over-the-Horizon)에서 낮게 비행하는 드론, 미사일, 그리고 얼음 사이를 지나는 선박까지 90% 이상의 확률로 잡아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강력한 생존성: 스스로 신호를 내보내지 않는 수동형 방식을 취할 경우, 적에게 위치가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적을 감시할 수 있는 '스텔스 레이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범용성: 이 기술은 북극뿐만 아니라 전파 방해(Jamming)가 심한 도심이나 다른 교전 지역에서도 핵심적인 감시 자산이 될 것입니다.
4. 결론: 기술적 한계를 안보의 자산으로
DARPA는 항상 남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답'을 찾아왔습니다. FROSTY 프로그램은 북극의 가혹한 자연환경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우리를 보호할 강력한 레이더망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북극권에서 FROSTY가 과연 미국의 새로운 '눈'이 되어줄 수 있을지, 전 세계 방산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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